10대 아이들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뼈말라', '프로아나' 등 신조어까지 생길 만큼 날씬한 수준을 넘어서 앙상한 몸매를 선망하고 있다. '뼈말라'는 뼈만 남은 수준의 몸을 의미하며, '프로아나'(Pro-ana)는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Anorexia)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신조어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 마약류 식욕억제제인 일명 '나비약' 투약 및 소지로 검거된 피의자 대다수가 10대였다.
"나비약은 향정신성의약품"나비약은 알약의 형태가 나비처럼 생겨 붙은 별칭으로, '펜터민' 또는 '펜디메트라진' 성분이 든 식욕억제제를 의미한다. 비만 환자에서 체중 감량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되지만 여러 부작용 위험이 있어 단기간 처방만 가능하며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섭취해야 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김지영 약사는 "나비약이 뇌의 중추신경에 작용하고 화학적 구조와 약리적 기전이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암페타민류와 연관이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생각하면 마약과 유사하여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가 되어 있고 암페타민류와 비슷하게 의존성과 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닥 유튜브 참고:
다이어트 약, 함부로 먹지 마세요!) 향정신성의약품은 오남용 시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는 물질이므로 반드시 필요한 사람만 처방 받아 단기간 투여하도록 되어 있다.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식욕억제제는 16세 이하 아동에게 처방할 수 없다. 체질량지수(BMI)는 30 이상이거나 27~30이면서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비만 관련 질환이 있어야 처방 받을 수 있다.
"펜터민 vs 펜디메트라진"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모두 중추신경계를 각성시키고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지나치게 긴장하면 식욕이 없어지는 현상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펜터민은 중추신경 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반면, 펜디메트라진은 몸에서 교감신경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자극하고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막는다. 펜터민과는 다르게 두 가지 기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약효 발현이 빠른 장점이 있으나 작용시간이 짧다는 단점도 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최원철 원장(이오의원)은 "식욕억제제는 그 종류가 여러 가지이며, 효과와 부작용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잘 맞는 약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은?"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의 부작용으로는 심계항진, 빈맥, 불안감, 어지러움, 불면증 등이 있고 장기 복용의 경우 극도의 피로, 우울증, 환각, 공황, 정신분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이기 때문에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고 교감 신경을 흥분시킨다. 과량으로 복용할 경우 심장에 무리가 생기거나 감정 기복이 생겨 조증 등 정신병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뇌의 발달 과정에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더 높다.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에 직접 작용하다보니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 시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불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늦은 밤에는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저녁과 새벽에 식욕 억제가 힘들다면 저녁약 복용하는 시간을 조금 늦출 수는 있다고 최원철 원장은 조언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원철 원장 (이오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지영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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