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감정과 많은 연관이 있다. 우울하다가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나아지기도 하고, 불안할 때 평온한 음악을 들으면 불안함을 잠시 잊을 수 있다. 이러한 음악의 효과는 갱년기 우울증에도 도움을 준다.
갱년기 우울증이란?여성은 중년을 넘어서면 한 차례 인생의 변화를 맞이한다. 매월 찾아오던 월경이 완전히 끝나는 폐경이 찾아온다. 정상 폐경은 대부분 40대 후반부터 50대에 일어나며, 폐경기는 보통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갱년기라고도 부른다. 이 시기에는 호르몬 환경의 변화로 인해 안면 홍조나 열감, 수면 장애, 감정 변화 등 다양한 증상들을 경험한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신홍범 원장(코슬립수면의원)은 하이닥 Q&A에서 “여성호르몬 감소는 깊은 잠을 뜻하는 서파수면(slow-wave sleep) 비율이 줄어들어 야간에 몸에 열이 오르는 듯한 느낌과 식은땀을 흘리는 자율신경계 증상이 흔해지며, 우울감을 높여 불면증을 유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중 기분이 좋았다가 갑자기 짜증을 내는 등의 감정 변화는 갱년기를 겪는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몸과 호르몬 변화로 인해 초조하고 불안하거나, 무기력하고 우울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갱년기 우울증 극복법갱년기에 심한 감정 변화로 힘들다면 가장 먼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폐경과 갱년기는 누구나 경험하는 인생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음악을 들으면 갱년기 우울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북미완경학회학술지(The journal of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에 발표된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폐경을 겪은 40~65세 여성 4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6주 동안 18회 음악을 듣게 했고, 나머지 그룹은 음악을 듣지 않았다. 그 결과, 음악을 들은 그룹의 경우 음악을 듣기 전보다 우울증 수치와 갱년기 증상이 현저히 낮아졌다. 반면 음악을 듣지 않은 그룹은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음악을 들으면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옥시토신 등 뇌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효과는 혈압이나 심박 수, 호흡에도 영향을 끼친다”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음악은 불안과 스트레스 해소 등을 입증받아 하나의 치료 방법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2020년 학술지 예술심리치료(Journal of Arts Psychotherapy)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중년 여성의 음악 치료 활동은 감정과 사고를 표출하게 하고,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 분석을 할 때 긍정적인 성장과 발달을 증진해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갱년기에 우울감으로 힘들다면 좋아하는 음악을 감상하거나 부르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현재 자심의 솔직한 감정과 우울감을 숨기지 말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면 푸는 것이 좋다. 아울러 심각한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전문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신홍범 원장(코슬립수면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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