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배달시키거나 포장하면 일회용기에 담아서 준다. 또 설거지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집에서도 일회용기를 쓰는 사람들도 많다. 일회용기는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건강과 환경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플라스틱 용기가 분해되려면 500년 이상이 걸리며,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전자레인지에 넣어 가열하면 유해 물질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일회용기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많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배달 음식과 함께 미세플라스틱도 먹는다? 일회용기에서 미세플라스틱 더 많이 검출돼최근 수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되어 이에 따른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기 16종과 다회용기 4종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 등을 시험했다. 그 결과, 일회용기의 경우 종류에 따라 용기 1개당 1~29.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고, 다회용기는 0.7~2.3개가 검출되었다. 용도가 유사한 용기끼리 비교했을 때 일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이 다회용기보다 적게는 2.9배에서, 많게는 4.5배까지 더 많았다. 조사 대상 제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컵과 포장 용기의 주된 원재료인 PET(47.5%)와 PP(27.9)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종이컵에 코팅되는 PE(10.2%)가 검출되었다. 만약 커피를 모두 일회용 컵에 마신다고 가정하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인 377잔을 마시면 노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연간 약 2,639개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사람은 연간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일회용기 이외에도 최근 티백이나 종이 호일이 고온에 노출되면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플라스틱 제품 사용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의 검출량도 폭증하면서,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원자력의학원의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과 위암과의 관련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PS(폴리스타이렌)에 노출된 위암 세포가 노출되지 않은 위암 세포에 비해 최대 74% 더 빠르게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영국의 헐 요크 의과대학 (Hull York Medical School) 연구진은 2021년 유해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세포 사멸과 알레르기 반응 등 인체 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미세플라스틱의 노출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생활 속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소개했다.
-해조류는 씻어서, 조개류는 해감 후 조리하기-뜨거운 음료는 텀블러나 머그잔에 담아 마시기-포장 및 배달 시 다회용기 사용하기-음식을 담기 전 플라스틱 식기와 조리 도구는 깨끗한 물에 헹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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