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날이 지속되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면서 크고 작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것은 바로 입안이 헐거나 하얗게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으로, 실수로 볼을 씹어 상처가 나거나 스트레스, 피로를 받을 때 자주 발생한다.구내염의 발병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아프타성 구내염, 단순포진성 구내염, 칸디다성 구내염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세 질환은 구강에 증상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병변의 모양 및 세부 증상에서는 차이점을 보인다.
가장 흔한 ‘아프타성 구내염’점막에 5mm 내외의 하얗고 둥근 염증이 생겼다면 아프타성 구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가장 흔한 종류의 구내염으로, 5명 중 1명꼴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세균 감염,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영양 부족 등이 주로 지목된다. 입안이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증상,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대개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발병 1~2주 뒤에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재발이 잦고 통증이 심하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스테로이드제제 등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입안, 입술 주변에 물집 생기는 ‘단순포진성 구내염’구강 점막, 입술 등에 1mm 내외의 작은 수포 군집이 발생하면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구내염일 가능성이 크다. 단순포진성 구내염의 경우 단순포진 바이러스가 신경 조직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 피로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발하기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하다. 특징적인 증상은 입안 곳곳에 수포를 형성하는 것. 수포가 터지면 궤양, 딱지, 출혈,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됐을 시에는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단순포진성 구내염은 2~3주 안에 자연 치유된다. 다만 발열, 통증 등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항바이러스 연고 등 약물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식기, 수건 등을 함께 쓰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주의해야 한다.
설태 낀 하얀 반점이 특징인 ‘칸디다성 구내염(아구창)’곰팡이균 칸디다(Candida albicans)는 칸디다성 구내염을 유발한다. 칸디다는 입뿐만 아니라 소화기관, 질, 피부에 사는 진균이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칸디다증을 유발하는데 구내염이발생할 경우 혀와 볼 점막에 설태가 낀 하얀 반점이 나타난다. 반점은 제거하기 쉽지만, 제거할 때 피가 날 수 있다. 아울러, 면역력이 약한 당뇨병, 결핵, 면역질환 환자, 혹은 틀니 관리가 불량한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칸디다성 구내염은 곰팡이균의 번식을 막기 위해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현탄액으로 치료하며, 치료는 병변이 사라진 5~7일 정도까지 지속해야 한다. 틀니의 잘못된 사용으로 칸디다성 구내염이 발생한 경우, 자기 전 틀니를 치아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de)을 희석한 용액에 담가 놔야 한다.
구강암, 바체트병일 가능성도 생각해야구내염은 대개 1~3주 이내에 회복된다. 만약 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구강암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병변을 만졌을 때 단단하거나 이물감, 치아 흔들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구강암일 확률이 높다.구내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외음부, 눈 등에 이상 증상이 동반됐다면 만성 염증성 질환인 ‘바체트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바체트병은 여러 장기를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보통 구강에 먼저 증상이 나타난다. 바체트병은 구강 점막, 혀 등에 궤양이 반복적으로 생기고, 통증이 심한 편이다.이외에도 구내염은 비타민 결핍, 대상포진,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구강내과, 이비인후과 등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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