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가정의원 ::

# 칠순을 바라보는 노부부가 크게 싸운다. 한쪽은 얘기를 해줬다고 하고, 한쪽은 죽어도 들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크게 싸울 일도 아닌 것 같은데, 감정변화는 격해지기만 한다. 문제는 이런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는 것. 이를 지켜보는 자식들은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노부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하 나로 뇌세포가 감소하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건망증은 어떤 일을 일시적으로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누군가 귀띔을 해주거나 어떤 단서를 떠올리게 되면 다시 기억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치매는 기억을 영구적으로 잊어버리는 ‘질환’이다. 일상적으로 하던 기기의 조작이 어려워지고, 심해지면 자신의 집을 찾기도 어려워진다. 게다가 행동 이상과 심한 감정 기복 등으로 주변인들까지 괴롭히게 된다.

경도인지장애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과 치매의 중간 단계로, 일종의 치매 전초 증상이라 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매년 10~15%는 치매로 진행됐고, 6년간 약 80%의 환자가 치매로 발전했다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연구발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검사를 받아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고 있는 중노년층

△ 경도인지장애 단계 (GDS, Global Deterioration Scale)

GDS 1 = 인지장애 없음
- 주관적으로 기억장애를 호소하지 않으며, 임상적으로도 정상임

GDS 2 = 매우 경미한 인지장애
- 건망증을 보이나 객관적인 기억장애는 보이지 않으며, 직장이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음
- 증상 예시: 물건을 둔 곳을 잊음, 전부터 알고 지 내던 사람의 이름이나 물건 이름이 생각나지 않음

GDS 3 = 경미한 인지장애
- 분명한 장애를 보이는 가장 초기 단계로 객관적인 기억장애가 드러남
- 증상 예시: 새로이 소개받은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울 수 있음, 단어나 이름이 금 방 떠오르지 않는 것을 주위에서 알아차리기도 함, 귀중품을 엉뚱한 곳에 두거나 잃어버린 적이 있을 수 있음,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수행능력이 감퇴하며 이를 동료가 느낄 수 있음

GDS 4 = 중등도의 인지장애
- 자세한 임상면담에서 분명한 인지장애를 확인할 수 있음
- 증상 예시: 자신의 생활의 최근 사건과 최근 시사 문제들을 잘 기억하지 못함, 자신의 중요한 과거사를 잊기도 함, 혼자서 외출하기와 금전관리에 지장이 있음, 더는 복잡한 일을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없으며, 자신의 문 제를 부정하려고 함

GDS 5 = 초기 중증의 인지장애
-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지낼 수 없는 초기 치매
- 증상 예시: 자신의 현재 일상생활과 관련한 주요한 사항들 - 집 주소, 전화번호 등 - 을 기억하지 못함, 화장실 사용이나 식사에 도움 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나 옷을 뒤집어 입는 등 적절한 옷을 선택하거나 옷을 입는 데는 문제가 있을 수 있음

GDS 6 = 중증의 인지장애
- 최근의 사건들이나 경험들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중기 치매
- 증상 예시: 화장실 가기 등 일상생활 에 상당한 도움이 필요하며, 망상적인 행동, 강박적 증상, 불안증, 초조, 의지 상실 등 성격과 감정의 변화가 나타나고 기복이 심함

GDS 7 = 후기 중증의 인지장애
- 모든 언어 구사 능력이 상실된 말기 치매
- 증상 예시: 말이 아닌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내며, 화장실 사용과 식사에도 도움이 필요함, 걷기 등 기본적인 운동능력이 상실됨

△ 기억력 감퇴, 치매를 예방하는 뇌 운동법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게 되면, 적절한 약물요법과 영양요법과 함께 두 뇌 훈련을 통해 치매로 이행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걷기,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은 뇌의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크기를 늘려 사고력을 향상시키며, 뇌에 영양분과 산소, 혈액을 더 많이 공급하여 뇌 신경세포의 성장과 생존율도 향상시킨다. 즉 유산소 운 동이 가장 효과적인 뇌 운동법이 되는 것이다. 그 외 뇌를 꾸준히 사용하는 독서, 바둑 등의 생활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천 뇌 운동법

- 산책, 등산 등 유산소 운동
- 독서
- 일기쓰기
- 그림 그리기
- 악기 연주
- 애완동물 기르기
- 바둑, 장기, 카드게임하기
- 화분, 텃밭 가꾸기
- 지인모임, 자원봉사 등 사람을 접하는 사회활동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