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눈 주변이 파르르 떨려도 대개는 금세 잦아들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누군가가 눈이 떨린다는 이야기를 해도 ‘요즘 핸드폰을 너무 많이 한 거 아니야?’ 혹은 ‘바나나를 많이 먹어야겠다’ 등의 대답으로 가볍게 넘기기 일쑤다.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은 많이들 아는 것처럼 마그네슘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카페인 섭취가 과할 때, 안구가 건조할 때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종합비타민제, 마그네슘 복용을 하면 2주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눈 떨림이 오래 지속되고 증상이 다른 곳으로 번진다면, 안면 경련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얼굴 근육 움직임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을 뇌혈관이 압박하고 비정상적인 신호를 일으켜 나타난다. 주로 얼굴의 한쪽에 치우쳐 발생하기 때문에 반측성 안면 경련이라고 불린다.
안면 경련이 발생한 경우 눈에서부터 떨림이 시작되고 점점 범위가 넓어져 볼, 입 주변에도 경련이 발생한다. 이를 방치하면 눈이 감기거나 입이 한쪽으로 올라가고, 떨리는 횟수와 지속 시간이 증가한다.
안면 경련 환자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안면신경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7년에만 약 8만 명이고 이 중 40~50대가 43%, 20~30대가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병원에서는 뇌 MRI 검사 등을 통해 진단 후 안면 신경이 눌린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진행하거나 보톡스 치료를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이는 치료 방법이 간단해 부담이 적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보톡스의 경우 반복 사용 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안면 신경 압박이 심하면 미세혈관 신경 감압술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고 뇌혈관과 신경 사이에 의료용 스폰지를 끼워 넣어 분리하는 수술이다. 치료 효과가 가장 크지만 전신마취하에 진행되는 수술인 만큼 이와 관련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에게 부담이 클 수 있다.
안면 떨림이 지속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심할 경우 스스로 위축되어 대인 관계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우울과 불안까지 생길 수 있다.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이 오랜 기간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평가와 치료를 위해 신경외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도록 하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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